등산장비

[스크랩] 고도계 시계

동방삭동방삭 2010. 1. 18. 16:00
고도계 시계
 

성을 이용한 위치확인 시스템 GPS가 보급되고 있는 세상에 굳이 구닥다리 고도계를 거론할 필요가 있느냐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정확도나 안정성 측면에서 따지면 기존의 고도계는 GPS보다 정확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손목시계형 고도계는 사용이 쉽고 패션 소품으로서의 역할도 크기 때문에 여전히 GPS보다 선호도가 높은 아웃도어맨들의 필수장비다.
최근 등산장비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손목시계형 고도계는 단연 핀란드 썬토사(Suunto)의 제품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을 앞세운 이 제품은 ‘손목시계형 고도계의 고급화’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썬토 제품이 득세하기 이전 고도계 손목시계 시장은 미국의 아보세트(Avocet)와 일본의 카시오(Casio)가 자웅을 겨루는 가운데, 캐나다의 아즈텍이 저가시장을 주도하는 형국이었다. 썬토의 등장은 이러한 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일으켰고, GPS에 버금가는 고가임에도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썬토를 비롯한 대부분의 고도계는 높이에 따른 기압의 변화를 측정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공기밀도의 변화는 높이를 나타내는 가장 확실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비교적 간단한 구조의 수동식 고도계를 비롯해, 전자식 센서를 이용한 손목시계형 고도계들도 대부분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기압의 차이를 이용한 고도계는 구조가 간단하고 편리하긴 하지만 날씨 변동이 심하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는 고도를 정하는 기준이 되는 기압 자체의 변동 때문이다. 날씨 변덕이 심한 날에는 한 자리에서도 고도계의 수치가 수십m씩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오차는 온도와 바람의 영향을 받아 발생하기도 하며, 그 범위는 국내 산의 경우 20~30m, 고산지대에서는 200~300m 가량 난다.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큰 차이로 느껴질 것이다.
이에 반해 GPS를 이용하면 날씨와 무관하게 정확한 고도파악이 가능해 대단히 매력적인 장비처럼 보인다. 하지만 GPS를 이용해 정확한 고도를 측정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고도 산출을 위해서는 위경도 계산에 필요한 신호를 제공하는 유효위성의 숫자가 4개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숲 속이나 깊은 계곡처럼 장애물이 많은 곳에서는 충분한 위성 신호를 받기 힘들다. 당연히 이러한 지형에선 GPS도 오차가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아무리 위성 신호가 좋아도 최소한 1~2분은 GPS를 하늘이 잘 보이는 곳에 둬야 고도 측정값을 얻을 수 있다. 휴식중이거나 야영지 같은 곳에서 머무를 때는 여유가 있어 정확한 고도와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산행 중 움직이며 사용할 때는 상당히 번거롭다. 물론 외부 안테나를 이용한다면 가능하겠지만 이 역시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GPS가 이처럼 다루기 힘든 반면 고도계는 다루기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공기가 통하는 곳이면 손목이나 주머니, 배낭 속 어디에 휴대에도 기능에는 문제가 없다. 지니고 있다가 필요할 때 고도계의 화면을 보기만 하면 시간과 고도, 기압 등의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최근 인기 있는 썬토 고도계 손목시계는 그동안 손목시계 고도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방수기능을 완벽하게 보완했다. 샤워나 수영은 물론, 수심 30m까지 들어가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방수력이 뛰어나다. 폭우가 쏟아지면 습기가 차고 기능을 못했던 초창기의 타사 제품에 비하면 괄목할 만큼 기술적으로 발전한 셈이다.
썬토 제품이 인기 있는 이유는 이처럼 뛰어난 기능에 패션 액세서리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 세련된 디자인과 인체공학적 설계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선형의 날렵하면서 군더더기 없는 몸체, 고급스러우면서도 적절한 색상의 배합, 넓은 화면과 판독이 용이한 커다란 숫자 표시, 뛰어난 착용감 등이 강점이다. 게다가 크로스컨트리, 등산, 스쿠버다이빙, 요트 등 각종 레포츠에 적합한 기능을 조합한 여러 모델을 갖추고 있어 선택의 폭도 넓다.
고도계 성능의 기준이 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측정 가능 높이다. 썬토 제품은 최고 고도가 9,000m로 설정되어 있다. 아보셋의 10,000m 보다 낮지만,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능가하는 수치다. 히말라야 트레커에서 8,000m급 봉우리를 등반하는 전문 산악인까지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도록 고안되어 있다.
아웃도어용 모델의 경우, 고도측정 외에도 고도의 변화와 속도를 기록할 수 있는 ‘로그북(Log Book)’ 기능도 탑재했다. 사용자가 시간 간격(20초~1시간)을 정해놓고 이 로그북 기능을 작동시키면 고도와 등하강 속도 등을 최대 10일분까지 저장이 가능하다.
이 기능을 이용해 평균 등하강 속도와 총 등하강 고도, 횟수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저장된 로그 데이터를 불러다 보는 로그북 히스토리 기능은 히말라야 고산 트레킹시 자신의 운행을 파악하고 페이스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압측정은 고도계의 기본으로 460~1,100헥토파트칼(hPa) 범위 내에서 계측이 가능하다. 또한 지난 4일 동안의 기압을 측정해 기억함으로써 향후 기후를 예측해 악천후와 폭풍우를 예견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산악용 모델인 벡터(Vector)나 어드바이저(Adviser) 모델은 정확한 전자 나침반의 조작을 위해 수평을 잡을 수 있는 기포창이 달려 있다. 온도는 영하 20℃에서 영상 60℃ 사이에서 측정이 가능하나, 손목에 차고 있으면 체온 때문에 실제 보다 높게 나타난다. 정확한 온도를 얻으려면 손목에서 풀어 대기 중에 1~2분 정도 놓아 둬야 한다.
그밖에 썬토 고도계 손목시계는 여러 가지 부속기능을 갖추고 있다. 시간을 재는 스톱워치 기능, 어둠 속에서도 시계를 읽을 수 있는 백라이트 기능, 일정시간이 되면 소리로 알려주는 알람기능, 배터리가 소모되어 5~15% 정도 남았을 때 경고해주는 기능, 배터리가 완전 소진되어 시계가 꺼져도 내장된 데이터를 보호하는 기능 등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고도계의 기능이 뛰어나다고 해도 기압식 고도계는 사용 중 늘 고도를 보정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기압의 변화가 심한 날은 물론이고 안정된 맑은 날에도 등산을 시작하기 전 지형도를 보고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 정확한 고도를 시계에 입력해야 한다.
산행 중에도 마찬가지다. 정확한 고도를 파악할 수 있는 삼각점이나 산 정상 등에 도착하면 고도계 시계의 수치를 맞춰 주는 것이 좋다. 고도계 시계는 날씨가 안정적일 때 기준점에서 고도를 잘 맞추고 사용하면 정확도가 매우 높다.
썬토 고도계 시계는 소비자가격이 3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장비다. 티타늄이나 스테인리스스틸을 사용한 고급스런 모델의 경우 40~50만 원을 호가한다. 그러나 정작 고도계 손목시계를 차고 다니는 사람들의 과반수 이상이 그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장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고도를 맞추는 조작법은 고사하고 시간조차 못 맞추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이는 고도계 시계가 손목에 차는 컴퓨터(Wristop Computer)라 불릴 만큼 기능이 많고 작동법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구입 후 사용설명서를 충분히 읽어보아야 고도계가 지닌 다양하면서도 편리한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월간산)

이번 주말에도 산에 오르세요? 아직도 무거운 예물시계를 차고 산에 오르신다면 고도계 시계 한번 둘러보시죠. 정확한 기능은 기본, 이제는 등산 패션의 하나로 자리 잡았답니다. 각 브랜드별 고도계 시계를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1787년 몽블랑을 오르던 스위스 과학자 소쉬르의 등반 행렬은 길을 안내하는 가이드 외에도 18명의 포터들이 함께했다. 당시의 무거운 등반장비와 식량 말고도 무수히 많은 재래식 측량장비 때문이었다. 그 중에서 유럽 최고봉의 높이를 알아내기 위해 깨질세라 조심스레 들고 가야했던 유리로 만든 1m 길이의 수은기압계는 22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손목에 걸려 있다. 고도계와 시계의 기능을 합친 고도계 시계가 바로 그것이다.

고도계 시계의 원리도 고도에 따른 기압의 변화를 측정하는 것이지만 당시처럼 기계식으로 수은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자식 압력 센서를 이용한다. 뿐만 아니라 현재 시판되는 고도계 시계는 시간, 온도측정, 나침반과 일기예보의 기능까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보다 간편하고 정확하게 등산에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고도계는 극지를 탐험하거나 고산을 오르는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낮은 산을 오를 때에도 고도계 시계의 활용범위는 많다. 대표적인 것이 산행 중 독도를 할 때다.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위성항법장치)가 보급되면서 전통적인 독도법은 필요성을 잃어가는 것 같지만 숲과 나무가 많은 우리나라 산에서 울창한 숲을 지날 때 GPS는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있다. 하늘이 가려있거나 밀폐된 공간에서는 인공위성과의 통신에 장애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도와 나침반, 고도계를 사용하는 독도법에서 그런 경우는 없다. 지도와 나침반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 후 고도계가 가리킨 값으로 지도의 등고선을 읽으면 현재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도계 시계는 측정고도가 올라갈수록 환경에 의한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수시로 영점조정을 해야 한다. 하지만 요즘은 고도계 제작사에서 계절과 기온에 따른 환산표 등을 제공하고 있어 수m 까지 오차범위를 줄일 수 있다. 1:50000 지형도의 등고선 주곡선 간격이 20m이기 때문에 영점조절을 잘 한다면 오히려 낮은 산에서의 활용도가 더 많은 것이다.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고도계 시계는 유럽과 미국·일본에서 만든 제품이 대부분이며 최대 7000m~10000m 사이의 고도 측정이 가능하다.

등산장비점과 백화점 등에서 20~50만원 사이에 구입할 수 있는 고도계 시계는 등산뿐 아니라 패러글라이딩, 트레킹, 윈드서핑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제품들이 나와 있으므로 기능과 목적에 따라 고르는 것이 좋다

 

고도계 시계 얼마나 정확한가?

1977년 세계 2위봉인 K2(8611m)의 정상에 선 일본등반대는 K2가 에베레스트(8850m)보다 높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유는 그의 고도계 눈금이 8850m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후 정확한 측정을 통해 세계 1, 2위봉의 순서는 변하지 않았지만 고도계의 정확도가 문제되었던 에피소드였다.

대부분의 고도계 시계는 수m 내외의 오차범위를 갖지만 이는 고도계의 기계적 성능을 나타낸 것이지 실제 고도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온도, 기압변화, 풍속 등 기상변화는 정확한 고도를 측정하는데 있어서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 중 온도는 고도측정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데 여름철을 기준으로 북한산 정도의 높이에서도 기온에 따라 20m 내외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고, 히말라야의 고산이라면 200m 이상으로 오차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기상변화에 따른 오차를 줄이려면 정확한 영점조정이 필요하다.

대개의 고도계 시계는 출고될 때 기압과 고도가 세팅되어 나오지만 정확한 측정을 원한다면 산행에 앞서 기준고도를 알 수 있는 지점에서 영점조정을 다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월간emountain)

출처 : 홀로가는길의 추억산행
글쓴이 : 홀로가는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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