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산 줄기의 숨겨진 보석.
백두산 에서 시작된 대간이 원산 근처의 추가령 지구대에서 정맥 하나를 떨어뜨렸는데, 그것이 한북정맥이다.백암산, 적근산, 대성산,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운악산을 이루며 달려온 한북정맥은 남으로 더 뻗어 내리다가
서울 초입의 도봉산 앞에서 사패산으로 솟아오른다.
사패산의 산이름은 조선의 제14대 왕인 선조(1567~1608)와 관련이 있다.
선조는 중종의 일곱째 아들인 덕흥대원군 과 하동부대부인 정씨와의 사이에서 세 번째 아들로 태어나 보위를 잇는
행운을 잡았지만 재임기간 중에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겪어야 했고, 사림 정치가 확립 되면서 붕당의 회오리에 휘말린
격정의 정치 일정을 소화 해야 했던 군왕이다.
선조는 여섯째딸인 정휘옹주를 무척 사랑했었던 것 같다.
유정랑에게 딸을 시집 보낼 때 산을 하나 하사 했는데, 그것이 오늘날의 사패산이다.
왕족이나 공신에게 전지(田地)나 노비를 하사할 때 작성하여 주는 문서를 사패(賜牌)라고 한다.
정휘옹주에게 사패 했다는 것이 그대로 산이름이 된 셈이다.
지엄한 군왕의 부정(夫情)도 다정다감 하기는 일반인과 다를 것이 없었던 것 같다.
사패산정상
선조가 정휘 옹주에게 하사 했었다는 사패산을 찾는 사람들은 회룡골에서 올라가 사패능선을 타고 정상에 도착하는
회룡골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폭포가 있고, 기암괴석이 중첩해서 펼쳐져 있는 계곡미가 빼어난데다, 능선길이 아기자기 하면서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회룡골로 가려면 국철 1호선의 회룡역에서 하차 하면 된다. 2번 출구로 나오면 정면에 풍림아파트가 보인다.
그 풍림 아파트에서 회룡사까지의 거리는 대략 1.5km 정도다.
회룡계곡 입구에 이르면 회화나무 한 그루가 길가에 서 있다.
수령이 435년, 밑동 둘레가 4.6m에 이르는 거목은 사패산 문 앞에 턱 자리잡고 수령만큼이나 긴 세월 동안 수문장 노릇을
해온 셈이다. 여기서 10분 정도 걸으면 회룡 탐방지원 센터에 도착할 수 있다.
안내소에서 500m 정도를 올라가면 시멘트 다리가 나오는데, 그 다리를 막 건너서 왼쪽으로 가면 회룡골이고 오른쪽은 석굴암으로 이어진다.
이곳 갈림길에서 600m 쯤 더 산으로 올라가 깊숙이 밖혀있는 석굴암은 김구 선생이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군 중위 쓰시다(土田讓亮)를 살해 한 후 피신해 있었다는 장소다.
석굴암의 뒤쪽으로 범골능선을 거쳐 사패능선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지만, 대개의 등산객들은 석굴암이 아니라 회룡골을 택한다.
회룡폭포는 회룡골 상류에 위치해 있으며 높이가 60m나 된다. 산의 규모에 비해 크기가 크고 수량도 풍부하다.
여름철 장마 끝에 쏟아지는 폭포수는 장엄하여 대하는 이들이면 누구나 감탄을 자아내게 된다.
그러나 이 폭포수는 겨울철이 되어 꽁꽁 얼어붙을 때 더 사랑을 받는다.
천연빙벽으로 변해서 클라이머들의 빙벽등반 연습 장소가 되기 때문이다.
사패산의 실질적인 산행 들머리라고 할 수 있는 곳에 회룡사가 위치해 있다.
신라 신문왕 1년에 의상조사가 창건 했으며 사적기에는 당시의 이름이 법성사 였다고 적혀 있다.
고려 공민왕 2년에 이성계가 이곳에서 100일 기도중 관세음보살의 현신을 친견했다고 하며, 그 이성계가 태종 3년 함흥 으로부터 ,
한양으로 환궁하던 중 되돌아 가려할때 무학대사가 이곳으로 태조를 초치하여 마음을 돌리게 한 일이 있고서 부터
회룡사(回龍寺)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른다.
산행 들머리에 위치해 있는 회룡사. 그 너머로 사패산 정상이 바라 보인다.
계곡 양쪽을 오가가며 나무다리를 따라 회룡 계곡을 통과하면 사패능선 으로 올라서는 마지막 관문인 깔딱 고개가 기다리고 있다.이곳은 산 높이에 비해 제법 가파르나 길지는 않다. 이곳을 치고 올라가 사패능선 회룡골 사거리에 이르면 길은 다시 도봉산,
사패산, 송추계곡 등의 세 갈래로 나눠진다.
포대능선 방향으로 약 2.5km 가량 진행하면 도봉산 정상인 자운봉에 도착할 수 있다.
사패산과 도봉산을 연계하여 종주할 때 이코스를 이용한다.
또 송추계곡 물길을 따라 한 시간 이십분 가량 내려가면, 양주 송추역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다.
사패산 정상으로 가려면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정상까지는 1.2km, 대략 반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이 구간의 마루금은 너덜지대가 가끔 나오지만 별로 험하지는 않다.
게다가 8부 능선길이 곳곳에 상존하고 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산행을 할 수 있다.
사패능선에서 바라본 사패산 정상
멀리서 바라본 사패산의 정상은 시루 모양을 하고 있다.
그래서 시루봉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막상 정상에 도착해서 살펴보면 거대한 몇 개의 바위들이 겹쳐져 있고
전체적으로는 편편한데, 다만 북쪽과 서쪽으로는 경사가 가파라지면서 그 끝이 아찔한 단애(斷崖)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정상에 서면 남으로 이웃해 있는 도봉산의 연봉들과 그 사이를 연결하며 내달리는 능선들, 그리고 멀리 우뚝 솟은 북한산의
세 봉우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동으로는 수락산과 불암산이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북쪽과 서쪽으로는 각각 의정부 시가지와 송추 지역이 펼쳐져 있다.
특히 서울 시내 방향에서만 보아오던 도봉산과 북한산의 후면을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 자랑이다.
주능선에 가려 보이지 않던 아기자기한 능선들이 마치 고운 여인의 뒤태를 연상시키며 펼쳐진다.
이런 것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사패산이 북한산 줄기에 숨어있는 보석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간다.
사패산의 명물, 송이바위
올라왔던 길을 되짚어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가 보면 의정부시 안골과 범골, 양주시 원각사골 등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을
만나는데, 회룡역으로 원점 회귀하기 위해서는 범골능선 코스를 택해야 한다.
거기서 호암사를 거쳐 의정부시로 내려와 회룡역에 도착하기 까지는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니까 사패산 산행을 다른 말로 정리하면 회룡사에서 올라가 호암사 쪽으로 내려온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사패산 산행지도.
*등산 코스.
회룡역 - 풍림아파트 - 회룡사 - 회룡계곡 - 사패능선 -정상- 사패능선 -범골능선 - 호암사 - 의정부 시가지 - 회룡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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