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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설악산 소청산장

동방삭동방삭 2009. 1. 24. 01:38

육산은 흙으로 뒤덮여 있는 산을 가르킨다.육산은 뱃살도 나오고 히프도 커서 먹을 것이 푸짐한 산이다. 반대로 골산은 바위가 험하게 솟아나온 산이다.이름에 "악" 자가 들어가는 산들은 골산에 해당한다.군살은 다 빠진 산이다.한국의 대표적인 육산을 지리산이라고 한다면, 골산은 설악산을 꼽는다.

 

사는 것이 외롭다고 느낄때는 지리산의 품에 안기고, 기운이 빠져 몸이 처질 때는 설악산의 바위  맛을 보아야 한다. 해동의 설산인 설악산에 가면 그 무수하게 솟아 나온 암봉들이 나를 기다린다. 나에게는 이 바위 봉우리들이 푸짐한 고단백질로 느껴진다. 바위에거 뿜어져  나오는 바위 기운들이 몸안으로 쑥쑥 들어오면 피부의 주름살이 펴진다.뿐만 아니라 눈에 힘이 들어가고, 아랫배에 묵직한 기운이 차면서 세상은 살아 볼 만한 무대라는 생각이 든다.특히 백담사에서 출발하여 '기도발' 잘 받는 봉정암'을 거쳐 소청봉에 이르는 약13Km의 코스는 물과 바위가 이상적으로 배합된 코스이다.바위에서 나오는 화기와 계곡 물의 수기가 배합되면 인체의 음양을 보충해 주는 작용을 한다.

 

백담사 계곡을 오르면서 화기와 수기를 충분히 섭취한 다음에 즐기는 코스가  소청봉 아래에 있는 소청산장의 마당에 앉아서 설악의 장엄한 암봉들을 감상하는 일이다. 설악의 3대 암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발 밑으로는 용의 이빨 같은형상인 용아장성이 도열해 있고. 오른쪽으로는 공룡의 등뼈를 닮은 공룡능선이 꿈틀거린다. 공룡능선 너머로는 너무나 잘생긴 울산바위가 돌출해 있는 광경이 들어온다. 소청산장의 마당에 앉아서 하염없이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동안 너무 초라한 삶을 살았다는 회한이 밀려온다.- 조용헌 살롱에서 발췌-

출처 : 몽블랑산악회
글쓴이 : 이매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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